저희 아빠와 제 딸의 모습입니다. 결혼한지 6년만에 어렵게 갖게 된 귀한 아이. 아빠는 이런 제 딸을 보면서 어린아이처럼 참 좋아하셨습니다.제 딸도 가끔 보는 외할아버지지만, 시골에 놀러 갈 때마다 유난히 잘따르곤 했습니다. 2020년 초,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밖에도 못나가시고, 사람도 못 만나시면서, 하루종일 집에만 계시던 아빠는 치매가 악화되어 증상이 심각해지셨습니다.이제는 아빠가 좋아하는 손녀딸을 데리고 찾아뵈면, 여전히 좋아하시고 잘 놀아주시다가도 저한테 살짝 물어보십니다. "저 아이 엄마가 누구지?"라고... 제가 아이를 너무 늦게 낳아서 그런지… 최근 기억부터 사라지는 치매가 우리 아빠에게서 귀중한 손녀딸을 빼앗아버렸습니다. 조금 더 일찍 낳아서 손녀딸에 대한 기억을 조금이라도 더 유지시켜드리지 못한게 죄송하지만 그나마 기억이 있으셨을 때 손녀딸을 만나게 된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... 기억이야 어쨌든 지금도 둘이서 만나면 저렇게나 좋아라 한답니다.